작년, 결혼 3개월차에 별 생각없이 동네 산부인과에 건강검진하러 갔다가 난소 양쪽에 제법 큰 난소기형종을 발견했고, 바로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부랴부랴 대학병원 예약해서 진료보고 수술 할 수 있는 제일 빠른 날짜인 2주뒤에 수술 날짜를 잡고 복강경으로 기형종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길어야 1시간일꺼라는 수술이 3시간 가까운 수술을 마치고 나왔어요..
수술 후 교수님께서 자궁내막증이 너무 심하다고 정말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임신계획이 있으면 당장 시험관을 해라고 하셨어요
결혼 3개월차에 수술도 충격인데 당장 시험관이라니..?
주변에서 시험관 얘기를 스쳐 듣긴했는데 엄청 힘든과정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내가?

폭풍검색을 해서 서면 이룸여성병원 오대식 원장님께 첫 진료를 봤어요
이런저런 검사를 했는데 AMH 수치가 0.1 극난저, 만 48세 조기폐경수치..
시험관도 까딱하다가는 못할 수 있다고 당장 이번달부터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결혼한지 반년도 안된 30대 초반인 저에게는 너무 충격적이고 한동안은 매일 종일 울고 멘탈을 잡기 힘들었어요ㅠ
결과지를 받고 제가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원장님 앞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휴지를 건네주시면서 할 수 있다고 용기와 격려를 해주시는데 어찌나 감사했는지요..ㅜㅜ

그래도 시험관을 할 수 있음에 감사히 여기자며 멘탈을 잡고 오대식원장님만 믿고 시험관은 진행했어요!
극난저라 힘든 케이스였는데 원장님께서는 어떻게든 빨리 임신이 될 수 있도록 이 방법 저 방법 다 하시면서 처방과 격려를 해주셨어요
1차 채취에는 1개 채취했는데 이식당일에 분열이 멈춰서 이식이 취소되고, 2차 채취때는 냉동2개가 나와서 1개 이식했는데 화유되었어요ㅜ
하나 남은 냉동배아로 동결2차 5일배양으로 이식하고, 성공해서 지금은 임신 11주에요!
시험관 진행하며 난 언제 성공해서 감사의 편지 게시판에 글 올릴 수 있을까? 올릴수나 있을까? 했는데
지금 제가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네요

시험관 첫 과정부터 힘든 여정을 지나 시험관 성공해서 저희 부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오대식 원장님!  고개 숙여 너무 감사드립니다♡
궁금한거 질문하면 바로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들과  항상 인자한 표정으로 맞이해주시고 채혈 안 아프게 뽑아주시는 채혈실 선생님, 튼튼한 배아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연구실 선생님들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시험관이라는 정말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과정을 겪고 계신 예비 부모님들 모두 포기하지마시고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누군가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라며,
어렵게 와 준 우리 소중한 아가 열달 잘 품어서 건강하게 출산할게요! 감사합니다♡